[제2회 한국 e-몰賞] 인터넷 쇼핑시장 年 80% 성장

인터넷 쇼핑몰(e몰) 시장규모가 작년 6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2000년 이후 매출이 해마다 80% 이상 급증세이다. 기존 온라인 e몰 업체뿐 아니라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까지 앞다퉈 인터넷쇼핑몰 사업에 뛰어들어 약 3천개 업체가 영업 중이다. 그러나 e몰시장 확대와 더불어 배달지연, 분실, 반품 거부 등에 따른 소비자 피해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관련 전문가들은 "인터넷 쇼핑몰로 대표되는 전자상거래를 경제발전의 새 엔진으로 활용하려면 업계의 자정 노력과 함께 정부의 법.제도 정비가 필수"라고 강조하고 있다. ◆ 3천개 e몰업체 경쟁 인터넷 쇼핑몰은 지난 1월 말 현재 2천9백96개에 이른다. 2000년 말 1천8백59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남짓한 동안 1천여개의 인터넷 쇼핑몰이 새로 생겨난 셈이다. 업체수 증가만큼이나 매출액 신장세도 두드러진다. 2001년 3조3천4백70억원이던 총매출 규모가 작년엔 6조2백99억원으로 80.2% 늘어났다. 전체 매출액의 상당 부분은 상위 5개 인터넷 종합쇼핑몰이 나눠 갖고 있다. 지난 2월 현재 상위 5개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52.8%에 이른다. 오세조 연세대 교수(경영학)는 "업체수가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영세한 규모의 업체가 대부분"이라며 "조만간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업체는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늘어나는 소비자 불만 시장규모가 확대되는데 비례해 소비자 피해도 폭증하고 있다. 지난해 전자거래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조정건수는 8백54건. 2001년 4백57건보다 86.9%나 늘어난 수치다. 주요 피해 사례로는 △상품의 배달지연 및 분실사고 △애프터 서비스나 반품 거부 △허위.과장 광고로 인한 피해 등이었다. 특히 최근엔 사기사건으로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태다. 지난 3월 인터넷 쇼핑몰 '하프플라자'의 대표가 3백억원에 달하는 고객 돈을 가로채 달아난게 대표적인 사례. 정득진 전자상거래진흥원장은 "가뜩이나 이런저런 소비자 불만사항이 늘어나 전자상거래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는데 하프플라자 사건이 치명타를 가했다"고 말했다. ◆ 자정노력과 정부 지원 절실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소비자 불만을 털어내고 인터넷 쇼핑몰이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업계가 자율적인 자정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세조 교수는 "허위.과장 광고의 경우 장기적으론 업계 스스로의 신뢰를 갉아먹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준영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은 "일방적인 규제보다는 업계의 자율규제가 인터넷 쇼핑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정부는 인프라인 물류.유통 체계 확충에 정책적인 지원을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