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1분기 71억 적자

삼성전기가 삼성카드의 지분법 평가손실로 올 1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22일 삼성전기는 올 1분기 매출 6천4백25억원과 영업이익 1백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경상손익은 1백61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덧붙였다. 작년 4분기 중 99억원 흑자였던 순이익은 마이너스 7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작년 4분기보다 20.5%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66.2% 증가했다. 그러나 작년말 임직원에게 3백6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영업이익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기의 이같은 실적부진은 △회계기준 변경으로 6백81억원 △저부가 제품 구조조정으로 1백68억원 △IT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한 물량감소 및 판매가 인하 등이 복합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카드의 수익률 악화로 인한 지분법 평가손은 올 1분기 4백18억원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적자로 반전됐다. 대우증권 배승철 연구위원은 "IT경기 침체로 2분기에도 실적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당초 4천3백억원에서 소폭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 재무지원팀장 이무열 상무는 "미주와 유럽시장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당초 투자계획을 조정하는 등 신축적으로 운용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2분기 추세를 봐서 외부환경이 회복기미를 보이면 무리한 투자축소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또 오는 2005년 무차입경영 실현 가능성과 관련,"가능한 내부유보금으로 충당하고 외부차입은 하지 않을 것이며 2천억~2천5백억원 가량의 현금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주현·강동균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