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참여' 놓고 신경전..베이징 3자회담 이틀째

북한과 미국 중국은 24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3자회담 이틀째 회의를 갖고 한국과 일본의 참여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중국정부 영빈관인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속개된 이날 회담에서 미국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한·일 양국이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핵문제는 물론 경제지원 등 실질적인 후속조치가 이뤄질 수 없다"며 "이들 국가를 조기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핵문제는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 의해서만 해결될 사안"이라는 기존의 '직접협상' 방침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은 전날 한·일 양국의 회담 참여를 적극 반대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다소 변화된 태도를 보였다. 이와 함께 미국은 북한에 "확인 가능한 방법으로 핵시설을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북한은 "핵개발은 자위권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포기하면 핵문제는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은 자신의 종전 입장만을 강력히 내세웠다"며 회담에 진전이 없음을 시사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권순철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