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로 가는 길, 델리] 힌두ㆍ이슬람 同居…화려한 무굴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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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와 이슬람 문화의 흔적을 골고루 살펴볼 수 있는 인도의 행정수도, 델리(Delhi).
고대부터 여러 왕조가 흥망을 거듭했던 오래된 도시로 제국주의 시절엔 영국의 인도 지배의 근거지가 되기도 했던 곳이다.
무굴제국의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 올드 델리와 현대적인 시가지의 모습을 갖춘 뉴델리의 모습을 차례로 만끽할 수 있는 이색적인 도시이기도 하다.
인도인들에겐 '딜리 두르헤(델리는 멀다)'라는 말이 널리 알려져 있다.
델리가 풍요롭고 발전된 도시이긴 하지만 민중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엘리트 정치가들이 정쟁에만 몰두하는 곳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델리는 아직 멀다'라고 읊조리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이곳으로 직항편이 마련되어 있어서 경제도시인 뭄바이와 함께 가장 가까운 인도의 도시로 다가오고 있다.
그 덕분에 인도 여행의 기점은 대부분 델리에서 시작된다.
도시 전체가 주는 느낌은 뿌연 공해와 먼지 때문에 명쾌하지 않은 편이다.
카메라 렌즈를 들이밀어도 언제나 희뿌연 새벽 모습만 스케치 될 뿐이다.
그런 면에선 오히려 역사적인 의미가 깊은 건축물들에 환하게 불을 밝힌 저녁 무렵의 델리 모습이 더 확실하게 다가온다.
델리는 인도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선 덜 복잡한 편이지만 자전거 릭샤와 오토릭샤,자동차, 버스 같은 문명적인 탈 것에 낙타와 말이 끄는 수레와 소들의 무리까지 더해 그야말로 교통 지옥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이런 혼란스런 모습만이 델리의 전부는 아니다.
수도인 델리는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도로가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고 구획도 반듯반듯하게 나뉘어져 여행자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특별히 가볼 만한 공간으로는 무굴제국의 영화로운 시절과 강건한 힘을 느낄 수 있는 레드 포트(랄 킬라 lal Qila)와 아름다운 흰 대리석과 적사암으로 지어진 모스크, 자마 마스지드가 대표적이다.
둘다 무굴제국의 황제 샤자한에 의해 건설됐고 올드델리에 자리하고 있다.
사실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지만 델리는 구시가가 훨씬 매력적이다.
분위기도 인도의 멋스런 풍경을 감지케 하고 노점에서 파는 물건들조차 지방색이 강한 물건 일색이다.
인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쇼핑아이템은 실크제품과 준보석, 그리고 금세공품이다.
혼잡한 거리를 지나 레드 포트에 도착하면 붉은 빛의 성벽과 마주하게 된다.
레드포트는 야무나 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엄청난 규모임을 실감할 수 있다.
입구에서 마하라자의 알현실을 지나 진주 모스크, 마하라자들이 사용했다는 세가지 스타일의 목욕장까지 관광루트가 이어져 있다.
이에 비해 자마 마스지드는 마치 타지마할을 연상케 하는 둥근 돔과 흰색 대리석이 화려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어 인상적이다.
또, 굽타 미나르(Qutab Minar)란 이름의 기념비도 빼놓을 수 없다.
뉴델리에서 남쪽 교외로 약 15km 지점에 자리한 이 탑은 힌두교도에 대한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노예 왕조의 술탄이 세운 것이다.
행운을 기원하는 인도인들이 이 탑 주위를 돌거나 영내에 있는 철기둥(남성의 성기를 상징한 힌두양식)을 뒤로 끌어안고 기념촬영을 하는 재미있는 모습들을 스케치할 수 있다.
델리엔 역사적인 기념비 외에도 세계 최고급 호텔 체인들과 각국 대사관들, 관광국들이 즐비해 살아있는 인도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델리에선 무엇보다 '간디'를 만날 수 있다.
인도의 역사가 계속되는한 절대로 잊지못할 그들의 성자, 간디는 곳곳에 그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델리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그의 기념 박물관, 추모하는 성소 등이 주요 관광포인트로 스크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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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vel tips ]
찾아가는 길 =우리나라에서 델리까지는 아시아나 항공(02-669-8000/8시간 30분 소요)이 직항편이 마련되어 있다.
일본이나 홍콩을 경유하는 에어인디아(02-752-6310)도 운항되고 있다.
여행정보 =인도정부 관광국 www.tourismofin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