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폭력에 시달리는 여의사.. MBC 특집극 '제비꽃' 내달 2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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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의사 은수는 남편으로부터 언제나 화사한 장미꽃 바구니를 선물로 받는다.
함께 일하는 간호사들은 은수를 부러워하며 남편 태진의 자상함에 감탄한다.
은수의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 모두 은수가 일과 사랑에 성공한 여자라며 부러워 한다.
은수의 남편 태진은 신경정신과 전문의이자 은수의 대학 선배다.
태진은 방송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하고 강연을 다니며 부부 행복론을 설파하는 유명인이다.
태진의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그의 자상하고 따뜻한 모습에 반하고,태진은 이미 많은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자 이상형이 됐다.
그러나 10년만에 만난 첫사랑 혜성의 눈에 비친 은수는 대학시절처럼 밝은 모습에 연륜만큼 우아함과 화사함이 더해졌지만 뭔지 모를 어두움이 늘 함께한다.
그녀는 이중적인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일 뿐이었다.
MBC가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는 5월2일 방송하는 특집극 '제비꽃'(오후 9시 55분)은 가정폭력의 심각성과 폭력보다도 더 견디기 힘든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다루고 있다.
밝고 맑았던 한 여성이 가정폭력의 그늘에서 시들어가다가 마침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기까지의 비극적 과정을 보여준다.
'전원일기''토마토'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했던 연기파 배우 김지영이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가정폭력으로 고통받는 주인공 은수 역을 맡아 섬세한 내면 연기를 선보인다.
사회 유명인사이면서도 아내를 학대하며 이중적으로 살아가는 은수의 남편 태진은 '해 뜨는 집'의 남성진이, 은수의 첫사랑 사진작가 혜성 역은 '황금마차'의 이주현이 각각 맡았다.
이 드라마의 연출을 담당한 이창섭 PD는 "가정폭력은 학력이나 재산정도,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행해지고 있다"며 "가정폭력이 '집안 일이니 당사자끼리 해결해야 한다'고 하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할 사회적 문제임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