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 大戰] 퀄컴, '브루' 제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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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정보기술(IT)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29일 독자 개발한 플랫폼인 '위피(WIPI)' 상용화 발표회를 가진 반면 패권을 노리는 미국 퀄컴도 '브루(BREW) 컨퍼런스'를 열고 세 과시에 나섰다.
무선인터넷 플랫폼이란 PC 운영체제(OS)인 '윈도'처럼 휴대폰상에서 각종 응용프로그램을 구동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반 프로그램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를 기반으로 전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했듯이 무선인터넷 플랫폼에서 승자가 되면 앞으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는 우리나라가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는 만큼 플랫폼 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판단,위피를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했다.
그러나 퀄컴은 위피 표준화로 인해 브루의 시장성이 사라질 것을 우려해 미국무역대표부(USTR)를 통해 통상압력을 가하고 있다.
정통부는 위피 표준화가 기술장벽을 설치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호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어 향후 논란은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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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퀄컴사도 무선 인터넷 플랫폼인 '브루(BREW)'의 세계화를 위해 '2003 브루 개발자 컨퍼런스'를 29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었다.
이번 행사는 5월1일까지 계속된다.
이 컨퍼런스는 브루를 활용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업체 및 콘텐츠 개발업체를 대상으로 매년 열리고 있으며 이번이 세번째다.
특히 올해는 KTF 등 한국의 9개 업체와 일본 KDDI,미국 올텔과 버라이존,브라질 브라질셀,호주 텔스트라,중국 차이나유니콤을 포함한 세계 유수의 통신 서비스 업체 관계자 등 1천5백명이 참석,세를 과시했다.
퀄컴은 지난 2001년 10월 KTF와 세계 최초로 브루를 상용화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으며 최근에는 중국 차이나유니콤과 제휴를 맺는 등 서비스 확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KTF에서 브루를 기반으로 한 무선인터넷 가입자가 3백50만명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퀄컴은 최대 고객이었던 KTF가 브루와 경쟁관계에 놓인 위피의 개발에 참여하면서 위피와 브루의 득실을 저울질하고 있어 휴대폰 플랫폼시장에서 입지가 크게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쟁사인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사실상 한국의 위피와 공동 보조를 취하기로 함에 따라 더욱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퀄컴 인터넷 서비스 사업부 페기 존슨 사장은 개막 연설을 통해 "세계 유수의 통신 서비스 회사들이 무선인터넷 플랫폼으로 브루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브루가 빠르고 쉬운 무선 데이터 통신을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라며 플랫폼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퀄컴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전세계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무역대표부 등을 통해 한국의 위피 표준화 노력을 최대한 견제하는 한편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의 통신사업자들과 제휴관계를 더욱 굳건히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샌디에이고=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