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스 중국이외선 영향력 줄어"

세계보건기구(WHO)는 29일 중국을 제외한 홍콩 싱가포르 캐나다 등지에서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의 영향력이 '정점'을 지나 진정되고 있으며 베트남이 가장 먼저 전염국 리스트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정부의 사회주의식 고강도 억제조치에 대한 불만으로 주민 폭동이 발생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중국은 이날 방콕에서 열린 '긴급 사스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을 통해 "각국이 출·입국자에 대한 철저한 검역을 실시하는 등 엄격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세안 10개 회원국 정상들과 함께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홍콩의 둥젠화 행정장관이 참석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밖에 사스 감염을 막기 위한 공동 연구와 훈련계획을 실시하고 사스 통제와 치료를 위해 중국에서 국제세미나를 개최토록 공동 지원하기로 했다. 또 사스 연구 및 예방을 위한 기금설치에도 합의했다. 이 기금의 출연 목표는 2백30만달러이며 중국이 우선 1백20만달러를 내놓고,태국도 25만달러를 출연할 예정이다. 사스로 위축되고 있는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경 개방 및 교류를 더욱 확대키로 했다. ○…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각급 정부는 관련 지역에 급수를 끊고 가택 및 차량을 접수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베이징 공산당은 이와는 별도로 여행객에 대한 격리 및 이민 노동자에 대한 통제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사스 통제조치 10개 항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톈진 소도시인 차구강 주민 1만여명은 지난 27일 밤 현지의 한 중학교가 사스 격리 병동으로 지정된 데 항의하며 학교를 점거하고 집기를 불태우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또 일부 지방정부는 베이징과 광둥 등 사스 빈발지역을 잇는 도로를 사실상 봉쇄하는 등 지역 이기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최인한 기자·베이징=오광진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