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보석신청

SK글로벌 분식회계와 배임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중인 최태원 SK(주) 회장이 보석을 신청했다. SK그룹 관계자는 1일 "SK글로벌 사태 해결을 위해 최 회장이 최근 보석신청서를 재판부에 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 회장 구속 이후 SK그룹은 주가 폭락과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등 위기를 맞고 있다"며 "죄값은 치러야하겠지만 그룹을 살려야한다는 절박감에 부득이 보석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보석신청서에서 "SK글로벌의 부실은 70~80년대 무리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 만큼 당시 고등학생이던 최 회장에게 부담을 고스란히 전가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밝혔다. 최 회장의 보석 신청은 SK글로벌의 정상화를 위해선 반드시 그룹 계열사들의 협력이 절실하지만 그룹의 구심점이 없어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따른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SK는 그룹차원의 SK글로벌 지원을 위해 지난달초 김창근 SK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의 보석신청을 냈으나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SK글로벌 채권단도 이같은 SK그룹의 어려움을 감안해 지난달 석방탄원서를 제출했다. 법원 관계자는 최 회장의 보석 신청에 대해 "최 회장의 그룹내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죄질이 중한 만큼 보석 여부는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