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출신 '잘나가네' .. 중소통신장비업체 '모시기' 경쟁

'삼성전자 출신을 찾습니다.' 올들어 헤드헌팅 회사가 통신장비 업종 중소기업으로부터 많이 받는 구인 주문이다. 기본적으로 삼성의 대외 인지도가 높은 데다 휴대폰 분야 등에서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됨으로써 '삼성전자 출신 경력'이 바로 품질인증서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전자 자체가 거대한 통신장비 부품 수요처기 때문에 중소기업 입장에선 일종의 '로비스트'로서도 삼성 출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보통신부 장관에 진대제 전 삼성전자 사장이 임명된 것도 통신장비 중소기업이 삼성전자 출신을 더 많이 찾게 하는 요인이라는 게 헤드헌팅 회사들의 설명이다. 헤드헌팅 회사인 굿맨엔투르의 모성수 대표는 "삼성 출신에 대한 선호도는 예전부터 높았지만 금년 들어서는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중소기업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무선이동통신 장비업체인 에이스테크놀로지는 지난 3월 박희준 전 삼성전자 사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영입했다. 박 회장은 관리와 재무 전략기획 등을 총괄하고 있다. 통신장비 업체인 머큐리는 지난 1월 삼성전자 전략기획 및 기술총괄사업부 부장 출신인 이용복씨를 사장으로 선임했다. 모 대표는 "지난달에만 통신기기 업체인 Y기술과 I그룹 등 두 곳에서 삼성그룹 정보통신 분야 임원을 찾아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