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검색창 이용 '돈벌이' 논란..포털, 유명브랜드 '키워드광고' 영업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들이 특정 기업의 이름이나 유명 상품 브랜드를 무작위로 검색 키워드 광고로 팔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검색 키워드 광고는 옥션 인터파크 등 인터넷쇼핑몰이 유명 브랜드의 판촉을 위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 NHN 엠파스 드림위즈 등 대형 인터넷 포털 업체들은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IBM 올림푸스 롯데캐논 등의 기업명을 키워드로 팔아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나이키 지오다노 프라다 버버리 빈폴 등 유명 상표명도 거래 명단에 올려놓고 있다. 검색 키워드 광고는 네티즌들이 포털사이트의 검색창에 특정 단어(키워드)를 입력하면 해당 키워드를 등록해놓은 업체의 인터넷 사이트 링크 표시를 검색 결과 상단에 올려주는 서비스다. 포털사이트 운영업체는 그 대가로 키워드 등록업체로부터 일정액의 광고료를 받는다. 키워드 등록비는 건당 월 10만∼20만원으로 비교적 비싼 편이지만 수요가 많아 짭짤한 수익원이 되고 있다. 최근 오버추어코리아를 통해 검색 키워드 광고서비스에 나선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검색창에 삼성 삼보컴퓨터 등 기업명이나 노티카 폴로 등 유명 의류 브랜드를 입력하면 검색 결과 상단에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 사이트로 바로 연결할 수 있는 링크가 나온다. 드림위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영화와 소설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반지의 제왕,해리포터 등을 입력하면 예스24가 검색 결과의 상위에 등장한다. NHN이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엠파스도 잘 알려진 회사나 브랜드를 키워드 검색광고 영업에 활용하고 있다. 엠파스의 경우 검색창에서 삼성을 입력하면 프리미엄 사이트 검색 결과에 '옥션-삼성'이라는 옥션 사이트로 곧바로 연결되는 링크 표시가 나타난다. 네이버의 경우도 삼성전자를 입력하면 플러스사이트라는 검색 결과 항목에 '옥션-삼성제품'이라는 링크가 나온다. 이처럼 유명 회사나 브랜드를 키워드로 확보한 곳은 옥션 예스24 SK디투디 CJ몰 인터파크 등 대형 인터넷쇼핑몰로 각각 2백∼3백개씩 무더기로 등록,키워드 광고를 싹쓸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 업체들이 고유명사까지 검색 키워드 광고에 활용하면서 네티즌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은 물론 지식재산권 시비까지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