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ㆍ아르헨 공동통화 만든다 … 유로貨 이어 두번째

남미의 양대 경제대국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공동통화 창설에 나선다. 양국은 5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외무차관 회담을 가진 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정부는 공동통화 도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를 위해 우선 통화기구를 설립해 양국 통화통합을 위한 준비작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양국이 급격한 환율 등락 등의 교역위축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궁극적으로 교역을 촉진하기 위해 공동통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동통화 도입 시점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양국이 공동통화 창설에 성공할 경우 유럽의 유로화에 이어 두 번째 지역단일 통화가 탄생하게 된다. 남미의 경제블록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의 중심국인 양국은 그동안 경기악화를 이유로 경쟁적으로 자국통화를 평가절하,상대방의 교역조건을 인위적으로 악화시켜왔다. 특히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해 페소화 가치를 70% 평가절하했다. 이 영향으로 브라질의 대 아르헨티나 수출은 지난해 23억달러로 전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에 앞서 브라질도 1999년 헤알화를 평가절하했다. 현재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달러당 2.75페소,브라질 헤알화는 달러당 3.04헤알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