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파업 확산 '수출비상'.. 의왕 컨테이너기지 마비

화물운송 트럭의 파업으로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국 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 조합원(지입제 트럭 차주 및 운전사)들의 운행 거부 등 파업이 포항 창원 광양 등에 이어 7일 수도권 수출화물의 절반 이상을 처리하는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까지 번져 의왕기지가 사실상 마비됐다. 특히 포항 화물연대와 연대투쟁에 나섰던 부산지부 김해지회장 최복남씨(44)가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협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강성 조합원들을 자극하지 않을까 극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A3,22,23면 2천2백여명의 지입 차주 및 운전사들로 구성된 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경인지부는 이날 오전부터 운송 업무를 전면 거부하고 8일부터 한 달 동안 의왕시 경인ICD 앞 4차선 중 1차로를 막고 옥외집회를 열기로 했다. 경인지역 수출화물을 처리해온 7백대 가량의 컨테이너 운반차량 중 대한통운 등 대형 운송업체의 직영 트럭 1백대를 제외하고 트럭들의 운행이 전면 중단될 경우 수출산업 전반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오윤석 화물연대 경인지부장은 "화물연대 포항지부와 연대해 포스코 등 화물주 회사와 대한통운 등 대형 운송회사들 간의 운송료 인상 등 협상 추이를 지켜보면서 투쟁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항에서는 대한통운 등 9개 대형 운송회사들과 화물연대 대표들이 협상에 들어갔으나 화물요금 30% 인상 등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화물연대 측은 포스코 출입문 봉쇄 등 불법행위는 일단 중단했으나 운전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 포항상공회의소 측은 화물연대 파업이 6일째를 맞으면서 포스코 등 포항철강공단 내 20여개 업체의 조업 감축에 따른 피해액이 1천억원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해지회장 최씨는 이날 오전 11시10분께 부산~마산 고속도로 서김해IC에서 화물연대 파업을 옹호하는 선전을 벌이던 중 달려오던 트레일러의 운전사 서모씨(35)와 시비를 벌이다 트레일러에서 떨어지면서 뒤따르던 1t 화물차에 치여 숨졌다. 이날 정부는 고건 총리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불법파업 주동자를 색출해 엄중 처벌하고 불법 점거 등에 대해서는 즉각 공권력을 투입키로 했다. 의왕=김희영·포항=하인식· 부산=김태현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