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체 비용절감 상품 쏟아진다

경기둔화가 지속되자 IBM 마이크로소프트 HP 등 주요 IT(정보기술)업체들이 비용절감형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최근들어 이들 업체가 발표하는 신제품 전략을 보면 공통 분모가 확연히 눈에 띈다. 저마다 제품의 구입가격은 물론 업그레이드 유지보수 비용을 감안한 "TCO(총소유비용) 절감" 효과를 앞세우고 있다. ◆비용절감형 제품 '봇물'=한국MS는 13일 서버용 운영체제(OS)인 '윈도서버 2003'을 내놓으면서 저비용 개념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이 제품을 도입할 경우 생산성·업무 효율성을 평균 3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게 MS의 주장이다. SAP코리아는 최근 통합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인 'SAP 넷위버(NetWeaver)'를 출시하면서 "IT 인프라 관리를 단순화시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CA도 올해는 엔터프라이즈 관리솔루션이나 스토리지 관리솔루션 등 전반적인 인프라 관리솔루션이 모두 TCO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적 스토리지 솔루션업체인 스토리지텍이 얼마전 선보인 신모델 '블레이드스토어' 역시 IT투자비용 절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업무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한글과컴퓨터가 판매중인 '한컴오피스2003'은 경쟁사 제품에 비해 80% 가량 저렴하다는 경제성을 강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맞춤형 상품 등장=IBM HP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은 IT분야의 장기 침체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TCO를 절감하는 맞춤형 상품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하드웨어 업체들은 서버통합을 통해 TCO를 절감하는 방안,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이미 투자한 IT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비용을 줄이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오라클이나 사이베이스 등 데이터베이스(DB) 전문업체들은 DB의 확장성과 안정성을 높여 비용을 절감하는 쪽으로 마케팅전략을 펼치고 있다. 저마다 내는 목소리에는 다소의 차이가 있지만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 용어설명 ] ◆TCO=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폐기할 때까지 업그레이드·유지보수 등으로 지출하는 총비용(Total Cost of Ownership)을 말한다. 구매비용 못지않게 유지보수비용을 중요시한 개념이다. 투자대비 효과를 파악하기 위한 개념으로 1987년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의해 도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