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캠퍼스 노인촌' 확산.. 평생교육형 실버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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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캠퍼스 노인촌'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캠퍼스 노인촌은 은퇴한 사람들이 학교 근처에 모여 살면서 강의를 듣거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실버 타운.
뉴욕타임스는 11일자 '학교에 은퇴하러 가는 노인들'이라는 기사를 통해 캠퍼스 노인촌이 60개에 달하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실버 타운이 설립된 대학은 코넬,다트머스,미시간주립대 같은 명문대학부터 러셀컬리지 이타카컬리지 등 전문대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당초 비영리 자선단체인 컨덜이 대학과 연계,이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수익성이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호텔체인인 하얏트도 뛰어 들었다.
하얏트는 스탠퍼드대 인근에 3백88가구의 '클래식 레저던스'를 짓기 앞서 분양신청을 받고 있다.
캠퍼스 노인촌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평생교육을 희망하는 노인들의 수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양로원은 오락 및 사회활동이 부족할 뿐 아니라 노인들을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데 반해 캠퍼스 노인촌은 젊은 학생들과 섞여 활기있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장점도 갖고 있다.
미시간주립대학 내에 거주하는 92가구의 노인들은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고 미식 축구를 보러 가는 등 젊게 사는 대표적 예다.
이들은 교수진을 저녁식사에 초대해 강의를 듣거나 음대생을 초청해 공연도 관람한다.
입주조건은 대학마다 다르지만 졸업생·교수진·학교스태프에게 우선권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벨상 수상자,교수,전문직 종사자 등 아직은 지식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러셀빌리지처럼 입주자들에게 1년에 4백50시간 이상 수업을 듣거나 체력 단련 프로그램 및 자원 봉사를 의무조항으로 요구하는 곳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캠퍼스 노인촌의 집값이 일반 주거 비용보다 비싼 경향은 있지만 이는 단순히 집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을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오닐 건설이 시공한 미시간주 커먼스대학 내 노인 아파트는 34평형이 30만달러,82평형은 60만달러이며 월 관리비도 최고 5백달러에 이른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