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콜금리 인하 주택시장에 어떤 영향 미칠까

콜금리 인하 하루만인 14일 시중금리가 내려가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5%대로 떨어졌다. 이처럼 콜금리 인하는 즉각적으로 주택시장을 포함한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콜금리 인하로 임대시장과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난 틈새시장에 프리미엄(웃돈)을 노린 시중의 뭉칫돈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콜금리 인하로 실수요보다는 투자수요가 시장을 이끌어 분양시장과 매매시장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전세와 월세 등 임대시장은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분양시장 열기 가열될 듯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방침이 알려진 지난달 30일 이후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수도권 신규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분양권 전매금지 대상에서 제외된 비(非)투기과열지구의 아파트와 서울지역 주상복합아파트는 과열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공급되는 주상복합아파트 '삼성 마포 트라팰리스'의 청약 첫 날인 14일 종로구 운이동 소재 모델하우스에는 5천명의 청약인파가 몰렸다. 한꺼번에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오전 한때 모델하우스 밖에까지 긴 대기행렬이 형성됐다. 포스코건설이 조만간 자양동 건국대 체육시설 부지에서 공급하는 '더 샵 스타시티'(1천1백77가구)에도 사전 인터넷 청약을 통해 이미 2만3천여명이 신청했다. 비투기과열지구의 아파트 분양열기도 뜨겁다. 14일부터 청약접수에 들어간 경기도 동두천 송내지구 현대아이파크 모델하우스는 오전부터 청약인파로 북적였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비인기 지역이어서 미분양을 우려했는데 의외로 많은 인파가 몰려 놀랐다"고 말했다. 또 신도시로 지정된 파주시 인근 교하택지지구와 금촌택지지구에서 올 하반기 공급을 앞두고 있는 해당 건설업체에는 벌써부터 청약자격과 공급시기를 묻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임대시장은 침체 지속될 듯 이런 가운데 임대시장은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피드뱅크가 최근 서울지역 아파트 2천7백24개 평형의 시세를 분석한 결과 올 초보다 매매가가 오른 1천2백73개 평형 가운데 전세가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떨어진 평형이 절반이 넘는 7백75개에 달했다.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는 지난 주 0.02% 오르는데 그쳐 지난 3월15일 이후 0.1% 미만의 보합세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신도시와 경기지역의 전세가도 한 달간 각각 0.1%, 0%를 기록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반면 지난 한 달간의 매매가는 경기지역이 2.1%,서울이 1.10%,신도시가 0.79% 올라 전세가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강남구의 경우 매매가는 연초보다 1.52%나 올랐지만 전세가는 0.13% 떨어져 매매값과 전세값 간의 괴리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콜금리 인하로 이같은 추세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 임대수익형 부동산상품인 오피스텔도 비슷한 분위기다. 20평형대 임대형 오피스텔은 매매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임대와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그러나 30평형대 이상 주거형 오피스텔의 분양권 가격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피드뱅크 홍순철 팀장은 "지난달 중순 이후 매매가만 '나홀로 상승'을 거듭하고 있어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투자수요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금리인하로 투자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반면 임대수요는 더욱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