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요동치는 국제 외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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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Economist 본사 독점전재 ]
국제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는 세계 주요 경제권의 경제환경이 다를 뿐 아니라 세계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증거다.
통화가치가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경제정책 결정자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지난 1년간 유로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25% 상승했다.
특히 "달러 약세를 환영한다"는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의 지난 12일 발언은 달러 가치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상승하자 일본 정부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업들이 일차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금융기관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통화가치 급변으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쪽은 경제정책 결정자들이다.
인플레를 억제하면서도 경제성장을 위한 거시경제의 정책틀을 마련하는 것은 주변 상황이 좋을 때도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여기에 환율 불안까지 겹쳐 경제 정책 결정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환율불안이 경제에 정확히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예측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인플레에 대한 영향을 놓고 본다면 통화가치 하락이 일정기간 지속되면 인플레 압력이 높아진다는게 전통적 견해다.
수출품의 가격은 보다 싸지는 반면에 수입품의 가격은 비싸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정책 결정자들은 인플레를 막기 위한 처방을 내린다.
금리 인상이 한 방법이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달러가치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에 인플레 조짐은 보이지 않고있다.
오히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디플레를 걱정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40년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있지만 FRB는 지난주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 정책결정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점은 엔화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출경쟁력 악화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기준 금리가 0%이기 때문에 엔화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지가 없다.
오직 엔화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수사만을 반복할 뿐이다.
최근의 경제정책 결정자들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
실질적인 효과가 없을 것이란 의구심에서다.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인위적으로 통화가치를 조정하는 것은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유럽연합은 최근 유로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에 대해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물론 유럽연합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의아해하는 이들이 많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통화가치가 2% 상승할 경우 이자율이 0.25% 오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경제학자도 유럽연합에 이같은 통화긴축 정책(높은 이자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독일과 같은 나라들에는 경제 회생을 위해 이자율 인하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유럽중앙은행은 이자율 인하를 망설이고 있다.
물론 유럽지역의 이자율은 역사적으로 볼 때 낮은 편이다.
그러나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현재의 이자율은 유럽 경제를 회복시키기에는 너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유로화 강세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강한 통화는 자랑이 될 수도 있지만 때론 경제에 부담이 될수도 있다.
정리=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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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코노미스트지 인터넷판(5월 12일)에 실린 'Currency fluctuations'를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