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상상력 기막힌 발명품 .. '돈 되는 아이디어,이렇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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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아이디어,이렇게 만들었다'(애슬리 앤 베이어·그렉 파섹 지음,예지,1만5백원)는 섬세한 감각으로 세기의 발명품을 만들어낸 아이디어 우먼들의 얘기를 담고 있다.
먼저 하얀 수정액을 탄생시킨 베티 네스미스 그레이엄.타자 실력이 신통치 않았던 그녀는 오타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생각다 못한 그녀는 부업으로 했던 간판 제작에서 힌트를 얻어 하얀 물감으로 오타를 수정해봤다.
그럴 듯했다.
이 '마법의 액체'는 동료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마침내 그녀는 아들의 화학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아 빨리 마르는 상업용 수정액을 개발했다.
회사를 설립한 뒤 곧 세계 31개국에 수출하기에 이르렀고 그녀가 죽을 때에는 5천만달러의 유산을 남겼다.
자신의 결점을 역이용한 성공사례다.
옛 지식을 활용한 경우도 많다.
74세의 할머니 패트리셔는 미켈란젤로의 글을 읽다가 내열성이 강한 건축자재 '지오본드'를 발명했다.
젖은 석고 위에 채색된 프레스코화를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내열성이 뛰어난 '지오본드'는 불에 강한 항공기 재료를 찾던 미국 공군의 구미에 딱 들어맞았다.
게다가 발암 물질인 석면이 밀려나자 이 재료는 엄청난 수요의 방화 재료로 각광받게 됐다.
증손자까지 둔 이 할머니는 2억6천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마흔살에 이혼당한 로미 레브슨이 면접에 앞서 헝클어진 머리를 처리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고무줄에 헝겊을 싸 묶은 경험은 어떤가.
이 '곱창 밴드'로 그녀는 불운을 말끔히 씻고 대박을 거머쥐었다.
시인 바이런의 딸은 19세기에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사이비 의학 시비를 딛고 성공한 허브 요법,장난감으로 시작해 미 항공우주국을 놀라게 한 행글라이더,종이인형을 갖고 노는 딸을 위해 고안한 바비 인형 등 여성들의 상상력은 무한한 신화를 창출했다.
저자는 특허권에 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한다.
한 아이디어로 5백만원 이상 수익을 낼 수 있을 때 시도하라는 충고와 함께 특허 신청에 관한 정보도 담았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