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기업서버로 한판붙자" .. '윈도-유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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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서버 시장을 잡아라" 국내 기업용 서버의 운영체제(OS)시장을 놓고 기존 유닉스진영과 윈도진영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기업용 서버 운영체제(OS)인 "윈도서버 2003" 한글판을 내놓고 고가 고사양의 하이엔드 서버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에 맞서 유닉스로 국내 기업용 서버 시장에서 3강체제를 구축한 한국IBM 한국HP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도 발빠르게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MS,하이엔드 서버 시장 본격 공략
윈도서버2003은 윈도OS로는 처음으로 64비트 컴퓨팅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MS는 이미 지난 93년 기업용 서버 OS를 처음으로 선보였지만 32비트의 작은 처리용량과 보안성,안정성 등의 문제로 하이엔드 서버시장을 공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대용량 처리가 요구되는 하이엔드 시장에는 IBM HP 썬 등 강자들이 유닉스를 기반으로 탄탄한 전선을 구축하고 있어 윈도서버는 중소기업을 겨냥한 저가형으로 분류될 수 밖에 없었던 것.
하지만 윈도서버2003 버전은 질적으로 다르다는 게 MS의 주장이다.
64비트 지원은 물론이고 보안성 안정성 가격경쟁력 등 여러 측면에서 나무랄 데가 없다는 것.
윈도서버2003 제품군은 인터넷데이터센터용 '데이터센터 에디션', 중견기업용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중소기업용 '스탠더드 에디션', 웹서버용 '웹에디션' 등 4가지다.
올 하반기 중엔 소기업용 OS인 '스몰비즈니스 서버'도 별도로 내놓을 예정이다.
MS는 이중 데이터센터와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하이엔드 서버시장을 공략하는 핵심제품으로 삼고 있다.
MS관계자는 "매출 규모로는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이지만 하이엔드 OS로서의 상징성은 최대 54개 CPU와 5백12기가 메모리를 지원하는 데이터센터 에디션이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 지원군도 든든하다.
한국HP 인텔 삼성전자 등 50여개 하드웨어업체들이 윈도OS 지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나선 상태다.
유닉스진영의 '3인3색'대응
한국IBM 한국HP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이른바 '유닉스 3강'은 한국MS의 기업용 서버시장 공략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MS와 은근한 경쟁의식을 가진 한국IBM은 여러가지 OS를 다 지원하는 '멀티OS' 전략을 적극 구사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윈도를 지원하면서도 전략적으로 리눅스를 더 중요한 OS로 미는 방식이다.
한국IBM은 특히 비용절감을 강조한 유닉스 서버 3종을 발표하는 등 주수익원인 유닉스 시장에 대한 고삐도 늦추지 않고 있다.
한국HP도 한국IBM처럼 겉으론 '멀티OS' 전략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MS에 상당히 근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이엔드 서버의 대명사인 'HP수퍼돔'에 윈도서버2003 데이터센터 에디션을 탑재하는 등 MS와 긴밀한 협력을 다지고 있는 것.양사는 현재 윈도기반의 HP서버에 대한 공동마케팅도 진행중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독불장군'식으로 유닉스를 고집하고 있다.
대표적인 반(反)MS기업이자 유닉스시장의 강자인 썬은 유닉스 운영체제인 '솔라리스'를 앞에 내세우면서 부분적으로만 리눅스를 채택하고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