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社 현금보유 5兆 늘었다 .. 3월말 28% 증가 20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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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상장기업의 현금 보유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조원 이상의 현금을 갖고 있는 기업도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KT 등 5개사에 달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20일 12월결산 상장기업 4백88개사(금융업, 결산기 변경회사 제외)의 올 1분기 현금흐름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3월 말 현재 상장기업의 현금보유액은 총 20조5천2백7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28.3%(4조5천2백62억원)가 증가했다.
회사당 평균 보유현금도 작년 말 3백28억원에서 4백21억원으로 늘어났다.
상장기업의 현금보유금액이 급증한 것은 1분기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유입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은 8조2천2백3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투자활동과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은 2조8천3백30억원과 8천6백45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보다 17.7% 늘어난 1조6천5백93억원의 현금을 보유, 상장기업 중 가장 많은 돈을 갖고 있다.
SK(1조6천3백40억원), 현대차(1조5천9백50억원), 기아차(1조1천5백8억원), KT(1조7백29억원) 등도 1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보유액 증가율은 삼성중공업이 1위를 차지했다.
작년 말 23억원에서 1분기 1천7백83억원으로 1만1천8백56% 증가했다.
SK텔레콤 삼화콘덴서 태경화학 세아제강 등도 증가율이 높았다.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유입액이 많은 기업으론 현대자동차 POSCO 삼성전자 KT 한진중공업 등이 상위에 올랐다.
한편 현금흐름표는 기업이 일정기간 현금을 얼마나 어떻게 조달해 사용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재무제표다.
현금보유액에는 만기가 3개월 이내 돌아오는 채권, 상환일이 3개월 이내인 상환 우선주, 3개월 이내 환매조건인 환매채 등이 포함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