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인터넷주 어디로...] (2) 다음 VS 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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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 29배,야후 74배."
한국과 미국의 인터넷 간판종목인 다음과 야후의 지난 21일 종가를 기준으로한 주가수익비율(PER)이다.
수치상으론 다음이 야후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그러나 내용을 잘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시장 평균 PER 대비 할증률,한국과 미국의 인터넷시장 규모 차이,미국 인터넷기업의 국제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다음이 고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국내 인터넷 기업 주가에 대한 "거품 논쟁"이 뜨겁다.
"아직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대우증권 허도행 팀장)는 쪽과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삼성증권 박재석 팀장)는 입장이 팽팽하다.
거품 논쟁은 올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차이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오는 7월 발표되는 인터넷주의 2분기 실적이 추가 상승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적정 주가 논쟁=인터넷 업종 평균 PER는 증권사에 따라 23∼26배에 달하고 있다.
이는 코스닥 시장 평균(11∼12배) 보다 1백30% 가량 높은 것이다.
업체별로는 옥션(37배)이 시장평균 대비 2백30%,다음이 1백70% 할증된 상태다.
뛰어난 성장성 때문에 그만큼 높은 할증률을 적용받는 것이다.
거품 논쟁의 핵심 이슈중 하나는 이러한 할증률에 대한 시각차다.
삼성 동원증권 등은 실적에 비해 할증률이 너무 높다고 본다.
미국 인터넷 업종은 PER(야후 이베이 아마존 3사 기준)가 69배로 시장평균(S&P500 18.2배) 대비 2백78% 할증돼 있다.
동원증권 구창근 책임연구원은 "옥션이 미국 이베이의 자회사이듯 미국 인터넷 기업은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사업모델과 마케팅 파워를 갖고 있는 게 우리와 다르다"고 말했다.
미국과 단순 비교하는 게 무리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에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우증권 허 팀장은 "미국시장의 규모,국제 경쟁력 등의 요소는 미국 인터넷 기업의 높은 시가총액에 이미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국 기업에는 없는 아바타와 게임 등 국내 인터넷 기업만의 독특한 수익모델 성장성이 확인된 이상 적정주가를 지나치게 낮춰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그는 주장했다.
◆2분기 실적이 관건=거품논쟁은 증권사마다 인터넷회사의 실적전망을 달리하면서 확산되고 있다.
다음의 경우 삼성증권은 올해 주당순이익(EPS)을 2천1백원으로 보고 있는 반면 대우증권은 4천4백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원증권 구창근 책임연구원도 다음의 검색광고가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구조라며 2,3분기 이익이 예상보다 적게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반해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위원은 "다음 NHN 등의 2분기 실적에서 '어닝서프라이즈'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