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부동산개발 '관심 고조'

학교법인 건국대학교의 '스타시티' 개발을 계기로 대학 재단의 부동산 사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학 재단들이 대표적인 수익사업으로 활용해온 대학병원이 의약분업 이후 경영악화 상태를 겪고 있어 부동산 개발은 더욱 주목받는 양상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재단의 재정이 탄탄해야 대학도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재단소유 부동산을 개발하는 사례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학교법인 건국대학교는 '스타시티' 분양을 26일부터 시작한다. 스타시티는 건대 남측의 야구장 부지 3만평에 오피스텔 아파트 상가 등 6동을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최고 층수는 58층으로 연건평은 63빌딩의 세배에 달하는 20만평 가량이다. 건대 재단은 이번 분양을 통해 올해부터 2006년 말까지 사업자인 포스코건설로부터 3천1백82억원을 받는다. 재단측은 이 가운데 1천6백억원을 8백5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짓는데 투입키로 했다. 대형화로 이미지를 높여 경영난을 해결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1천5백억원은 스타시티 상가와 오피스텔 2동을 건축하는데 쓴다. 재단은 상가와 오피스텔 임대에서 2천85억원 가량의 임대보증금과 연간 3백억원의 임대수입을 거둬 최소 2백억원 이상을 대학 전입금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수익을 바탕으로 대학 재정을 살찌우는 대표적인 재단으로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이 꼽힌다. 학교법인 연세대학교는 서울역 앞에 위치한 연건평 3만3천여평 규모의 연세재단세브란스빌딩을 비롯해 연세봉래빌딩 연세명일빌딩 등 서울시내에 빌딩 3개를 갖고 있다. 여기에서 얻는 매년 3백억원 이상의 수입 대부분을 학교에 전입하고 있다. 이화여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서울시내 하늬솔빌딩과 충정빌딩에서 한해 30억∼4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려면 자금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라며 "건대의 스타시티 사례를 본 대학 재단들이 최근 보유 부동산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비슷한 사례가 많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