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지름길] 증권업계 .. 채용줄어 고급인력 대거 몰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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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관련 기관이나 증권업계의 채용시장에 찬바람이 거세다.
채용 계획을 세워놓은 곳을 손에 꼽을 정도다.
증권사 중에는 대신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6곳만 채용계획을 확정했다.
삼성 LG SK증권은 채용하긴 하는데 인원이나 시기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거의 신입사원을 뽑지 않을 생각이다.
학군장교 등의 제대에 맞춰 하반기에 인력을 뽑던 관례에 비춰보면 대단히 위축된 모습이다.
시장이 침체돼 작년에 큰 적자를 낸 상황이어서 신입사원을 채용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투신권은 더 심각하다.
채용되는 인원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적자금투입 후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어 신입사원 선발은 힘들다고 업계관계자는 말한다.
선물회사들도 채용을 억제하기는 마찬가지다.
12개 선물회사 중 채용계획을 확정한 회사는 부은선물이 유일하다.
그것도 채용인원이 2~3명에 불과하다.
증권거래소 증권업협회 등 증권유관기관도 하반기에 채용계획이 없다.
선물거래소만 신입사원을 뽑을 방침이나 인원 등은 미정이다.
현재 채용계획을 확정한 곳 중엔 대신증권이 가장 적극적이다.
오는 7월 선발한다는 방침아래 원서접수를 시작했다.
학군장교 전역예정자와 4년제 대학 졸업 및 졸업예정자가 대상이다.
채용인원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채용요인은 많은 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은 합병 후 처음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삼성 LG SK 등 대기업 그룹 계열사들은 그룹전체의 채용계획과 맞물려 아직 선발인원 등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번 채용관문은 매우 비좁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간 합병 등 업계내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수익구조도 악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인력을 대규모로 뽑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따라서 선발조건 등도 매우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재작년 말 당시 굿모닝증권(굿모닝신한증권 전신)이 신입사원을 뽑을 때 2백5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7천5백여명의 응시자 중 투자상담사 1백2명,미국 선물거래사자격 44명,증권분석사 7명,공인회계사 7명,미국 공인회계사 20명이 포함돼 있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채용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삼성증권은 4년제 대학을 이미 졸업한 '취업재수생'은 아예 뽑지않기로 했다.
MBA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뽑는 것도 미국으로 직접 본사인원이 가서 선발할 계획이다.
우수인력이라도 옥석을 가리겠다는 뜻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취업이 워낙 힘든 상황이어서 고급인력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격증 등을 취득해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취업관문을 뚫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