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성상철 <분당 서울대병원장>.."전자차트 전면도입"

"분당 서울대병원에선 의료진들이 차트를 들고 병실을 오가는 것을 볼 수 없습니다. 전자 차트를 전면 도입해 그동안 종이 차트에 기록해 왔던 모든 정보를 전산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최근 문을 연 분당 서울대병원의 성상철 원장(55)은 "신설 병원의 장점을 살려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전 디지털 의료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성 원장은 특히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도입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 꼽았다. EMR란 환자의 증상 혈압과 체온 맥박 등 진료정보를 관리 검색하는 컴퓨터 시스템이다. 지금까지 의사의 처방 검사결과 전달,방사선 검사필름 결과 확인은 각각 OCS(처방전달시스템) PACS(의료영상저장전달시스템)를 통해 이뤄졌지만 진료 정보는 의사가 일일이 종이차트에 기록해 왔었다. 분당 서울대병원은 EMR 도입은 물론 이 세가지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본격적인 '디지털 병원'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지난 1년여 동안 15명의 의사와 50여명의 프로그래머를 투입,지난 7년간 서울대병원을 찾은 환자 22만여건을 분석했다. 질병 유형별 원인과 증상,치료 과정과 결과 등도 모두 데이터베이스화했다. "의료진들은 노트북이나 PDA(개인휴대단말기)를 들고 다니며 처방 등 진료 기록을 입력한 후 무선랜을 통해 온라인으로 전달합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환자의 검사 결과를 검색할 수도 있습니다." 성 원장은 "환자의 모든 정보가 통합 운영됨에 따라 환자의 진료 대기시간이 대폭 줄었다"며 "환자와 병원 모두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당 서울대병원은 노인병 및 성인질환에 대한 국가중앙의료센터로서의 기능을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성 원장은 "급증하는 노인의료 수요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노인 전문 의료기관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분당 서울대병원은 국내 노인의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 서울대병원은 성 원장이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을 맡고 있던 지난 96년 착공돼 분당구 구미동 3만6천5백평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15층 규모로 건립됐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성 원장은 국내에서 인공관절 수술의 대가로 꼽히고 있으며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과 진료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