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안증권 발행잔액 100조 육박 ‥ 이자만 年 4~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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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시중에 지나치게 풀린 돈을 거둬들이기 위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 발행잔액이 1백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통안증권의 연간 이자만도 4조∼5조원에 달해 향후 한은의 통화관리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은 27일 현재 통안증권 발행잔액이 총 96조4천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2조1천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올들어 약 5개월간 증가폭이 작년 전체 증가액(5조2천억원)의 2배를 웃돈다.
초저금리로 시중 유동성이 과잉상태인 가운데 총액한도대출 확대 등으로 크게 불어난 통화를 통안증권으로 빨아들여야 했기 때문이다.
통안증권 발행잔액은 △97년말 23조원 △98년말 45조7천억원 △99년말 51조5천억원 △2000년말 66조4천억원 △2001년말 79조1천억원 △2002년말 84조3천억원으로 해마다 큰 폭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통안증권 발행이 늘어날수록 이자 지급으로 시중 통화량 공급이 더 늘게 돼 이를 다시 통안증권을 발행해 흡수하는 악순환을 빚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원ㆍ달러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한은이 외환시장 개입(달러 매수)을 강화할 경우 통안증권 발행액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