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 100일] 대구경제 추락…바닥이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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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참사 1백일을 맞이한 대구시는 각종 경제지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지하철 사고 이후 중앙정부가 약속한 지원 사업은 공염불에 그치고 있으며 1인당 지역총생산(GRDP)도 10여년째 전국 최하위를 기록중이다.
부동산 열풍에도 불구, 전국에서 유일하게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등 대구시 경기는 끝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
◆ 부동산가격 전국 유일하게 하락 =부동산 열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는 요즘 대구지역 부동산은 무풍지대로 숨을 죽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ㆍ4분기중 전국 주택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대구 지역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0.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세울 만한 주력 산업이 없는데다 지역의 중견기업들조차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고 대구를 떠나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가격 하락은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 기업 순익과 투자 격감 =대구 지역에 본사를 둔 24개사의 경우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 당기순이익은 줄어들었다.
이들 24개사의 총 매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6조9천92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6.9%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4천2백75억원으로 53.3%나 감소했다.
기업들의 설비 투자도 좋지 않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올들어 3백24개 업체에 투자자금으로 지원해준 돈은 1천1백47억원.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업체수는 5%, 금액으론 8.6% 감소한 것이다.
◆ 지자체 재정도 갈수록 악화 =대구시 재정은 지하철 건설 부채에다 하수처리장 건설비 및 운영비 등으로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대구시 부채는 총 2조8천8백76억원으로 대구시의 전체 예산 2조6천5백여억원보다 많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불가능한 실정이다.
시가 올들어 각종 사업을 연기하는 등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는 미지수다.
◆ 중앙정부의 지원책은 공염불 =지하철 사고 이후 중앙정부는 테크노폴리스 건설,한방 바이오 밸리 조성, 양성자 가속기 유치, 포스트 밀라노 프로젝트 지원, 지하철 공사화 등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하철사고 1백일이 지난 시점에서 이같은 공약이 모두 공염불로 드러나면서 지역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 이름뿐인 대구국제공항 =개항 2년째를 맞고 있는 대구국제공항은 갈수록 운항편수가 줄어드는 등 이름뿐인 국제공항으로 전락하고 있다.
국제항공 노선은 중국 동방항공과 남방항공이 각각 매주 두차례씩 운항하는 대구~상하이와 대구~선양 등 2개 노선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3개 국가 7개 도시를 연결하며 주 24회 이상 국제항공 노선이 운항되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