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게 경제교육을] 제4부 : (9) '참관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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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경
미국에서 참관한 많은 경제수업중 이번만큼 익숙한 적은 없었다.
마치 한국의 경제교육 과정을 미국에서 가르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른 수업과는 달리 이론수업이었기 때문이다.
수업의 주된 내용은 수요ㆍ공급과 관련된 개념 및 원리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었다.
한국의 경제수업과 마찬가지로 교사의 강의를 주축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경제이론 교육도 교사 위주의 강의로 끝나지 않았다.
교사는 핵심 개념과 원리를 제시할 뿐 아니라 그것을 학생들이 학습할 수 있도록 수업을 조직화했다.
교사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와 학습활동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역할극이 대표적인 사례다.
경제개념과 원리를 설명하는 강의식 수업방식을 사용하면서도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교사의 교수활동과 학생들의 학습활동이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조화를 이뤄 수업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생각했다.
60세 고령의 교사는 수업의 핵심을 놓치지 않고,학생들의 학습활동과 참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그는 학생들의 배움터이자 자신의 사무실이기도 한 교실에 갖가지 경제교재와 수업 자료들을 비축해 놓고 있었다.
한국의 경제교사들이 자신의 연구공간을 갖고 그 곳에서 수업할 수 있는 날은 언제쯤 오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