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도곡1차 미분양 사태.. 가수요 거품 사라져

지난 4차 서울 동시분양에서 총 5백87가구 모집에 12만6천여명이 청약해 동시분양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서울 강남구 도곡주공 1차 아파트에서 미분양 사태가 벌어졌다. 분양권 전매를 노리고 청약에 나섰던 일부 가수요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29일 도곡주공 1차 아파트 시공사인 현대건설 쌍용건설 LG건설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시작한 계약을 이날 마감한 결과 모두 29가구에서 미계약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33평형대에서 2가구가 계약하지 않았고 나머지 미계약분은 모두 26평형에서 나왔다. 지난 99년 이후 서울 동시분양에서 일부 저층 가구를 제외하고 이처럼 무더기 미분양 물량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도곡주공 1차 아파트 미분양 사태에 주택업계는 한 마디로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시공 3사 관계자들은 "사실상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타깃이 됐던 만큼 차분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은 짐작했지만 계약기간 중에 미계약 사태가 벌어질 줄은 몰랐다"며 "정부의 '5·23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이후 가수요 거품이 빠져 나가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호·송종현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