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넘는다] 화장품냉장고 : '시장 현황ㆍ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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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냉장고 시장이 새로운 가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냉장고 시장에서 김치냉장고 이후 이렇다 할 아이템을 못찾던 업체들이 차세대 냉장고 시장을 이끌 주력상품으로 화장품냉장고를 꼽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이 구축하기 시작한 화장품냉장고 시장에 최근 들어 대기업까지 진출하면서 시장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화장품냉장고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냉장고 시장이 최근 틈새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기업들간에 치열한 마케팅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인터넷 홍보 등 저비용 광고를 하다 최근 들어선 TV광고를 하는 등 광고마케팅이 한층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경향은 화장품의 고급화 때문이다.
저온보관이 필요한 레티놀 콜라겐 등 무방부제 고기능성 화장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보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
앞으로도 천연원료를 추출해 만든 화장품이 더 많이 출시될 전망이어서 화장품냉장고의 전망 또한 밝은 편이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시장규모는 5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중 저온 냉장보관을 필요로 하는 기능성 화장품의 비율이 40%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기능성 화장품 시장이 매년 10% 정도 성장하고 있다는게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같은 화장품 시장의 변화를 읽고 중소ㆍ벤처기업들이 2001년부터 화장품냉장고를 차세대 공략상품으로 출시하면서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초기엔 세화 씨코 성민테크놀로지 매직아트 킴스 등 10여개 중소ㆍ벤처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며 시장을 키워왔다.
이어 코스닥등록 업체인 이젠텍이 작년 말 뛰어들어 본격적인 광고전에 나서면서 화장품냉장고 시장의 마케팅전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올들어서는 삼성전자 캐리어 등 대기업들도 뛰어들었다
세화의 이호철 이사는 "화장품냉장고 시장이 매년 신장하고 있어 시장전망은 밝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기업들까지 뛰어들어 화장품냉장고 시장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화장품냉장고는 출시 첫해인 2001년 3개월 남짓동안 4천대 정도 팔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시장에서 8만대(1백20억원 규모)가 판매됐다.
올해는 50만대(4백억원 규모) 이상 팔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수출물량도 약 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씨코의 권승열 대표는 "최근 들어 중국 일본 등 동남아지역과 수출상담이 진행되고 있어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전용 냉장고 선도업체는 플라스틱 사출업체로 코스닥 등록 회사인 세화.
이 회사는 2001년 10월 '뷰티쿨'을 내놓았다.
또 성민테크놀로지는 '케어아이서'를, 킴스는 '미즈'와 '라미고'를, 매직아트는 '듀웨이쉘'을, 재경은 '비앤비'를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화장품냉장고 업계는 영화 및 드라마 협찬과 TV광고 등을 통한 홍보활동을 펴고 있다.
세화는 SBS 수목드라마 '올인'과 올해 개봉된 영화 '갱스오브뉴욕'에 제품 협찬을 했다.
이젠텍은 인기탤런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인기탤런트 장서희 사인회 행사를 했으며 이정재 장서희를 모델로 한 TV광고를 시작했다.
LG홈쇼핑 농수산TV 우리홈쇼핑 등 TV홈쇼핑도 강화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