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서울5차 '안정책' 약발 먹힐까

3일부터 시작되는 서울 5차 동시분양 청약결과에 업계는 물론 청약대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의 '5·23부동산안정대책'이 기존 아파트 및 분양권 시장에서 서서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약발'이 분양시장으로까지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5차 동시분양에선 10개 단지에서 1천47가구가 분양된다. 분양가는 대부분 정부의 대책 발표 직전에 책정됐다. 한껏 달아오르던 시장의 분위기가 분양가에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평당 평균 분양가는 1천2백여만원으로 지난해 평균치보다 27.5% 올랐다. 마포구 공덕동에서 공급되는 래미안공덕4차 26평형의 분양가는 2억7천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5월 인근에서 공급된 삼성래미안3차 24평형의 분양가 1억9천만원보다 40% 이상 오른 분양가다. 현재 삼성래미안3차의 분양권가격은 3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신당동에서 분양하는 신당푸르지오 32평형의 분양가는 3억2천8백만원이다. 이는 인근 삼성아파트 및 남산타운 32평형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서초동에서 분양되는 서초동 더 미켈란의 99평형은 평당 3천1백25만원으로 지난해 말 강남구 논현동에서 분양된 동양파라곤의 평당 분양가 3천29만원을 추월했다. 업계 관계자들이 5차 동시분양의 청약결과에 주목하는 것은 이처럼 높게 책정된 분양가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5차 동시분양이 차분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동안 기존 아파트값 상승이 신규 아파트 분양가를 끌어올리고 이는 다시 기존 아파트값을 밀어올리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