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중개업소 "가을께나 영업재개"
입력
수정
"가격은 확실하게 조정받을 것 같은데 거래는 가을께나 가야 재개될 것 같아 큰 일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지역 중개업소들이 열흘 이상 문을 닫으면서 부동산 거래가 완전히 끊겼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국세청의 단속은 당분간 문을 닫고 거래를 중단하라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시장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건전한 거래마저 위축되면서 '시장 침체'라는 또 다른 후유증을 낳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서울 잠실에 있는 D공인 관계자는 "가격이 빠지는 걸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라며 "문제는 중개업소 휴업 장기화로 인해 시장이 가라앉을 경우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송파구 잠실 저밀도지구는 최근 들어 호가가 1천만원가량 빠졌다.
중개업소들은 3천만원 정도 빠지면 거품이 가셔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6월부터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드는 데다 국세청의 단속 등으로 영업을 재개할 수 없어 걱정이 태산이다.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J공인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시장 안정 대책으로 인해 시장 참여자가 실종된 상태"라며 "여름 비수기까지 겹쳐 9월 이후에나 시장이 정상화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경기 화성 태안 S공인 관계자는 "이사를 앞두거나 전세를 구해야 하는 시민이 입는 선의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중개업소 문을 열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