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회계조사 … 주가급락

미 증권당국이 회계 의혹과 관련,세계 최대 컴퓨터업체인 IBM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 소식은 IBM주가는 물론 아시아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IBM은 2일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00년과 2001년 회계를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빌 휴즈 IBM 대변인은 "SEC의 조사 목적은 특정 고객의 거래와 관련된 정보를 찾는 것"이라면서 "이번 조사는 자사의 소매상점용 POS(판매시점관리 시스템)를 구입한 고객에 대한 별도의 조사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IBM은 그러나 특정 고객이 어느 업체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내 POS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IBM은 이 부문의 매출액을 따로 산출해 공개하지 않아왔다. 이같은 사실이 정규장이 끝난 직후 뉴욕증시에 전해지자 IBM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7% 급락했다. IBM은 이에 앞서 99년과 2002년 4월에도 SEC로부터 회계관행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마티 셰그린 빅토리캐피털 투자담당은 "이번 조사는 경미한 사안일 가능성이 크지만 조사받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시장에는 엄청난 충격"이라며 파장을 우려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