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 세계 1위업체 '팜', 경쟁사 핸드스프링 1억6900만弗 인수

개인휴대단말기(PDA)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팜은 4일 세계 7위의 경쟁업체인 핸드스프링을 1억6천9백만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 업체는 올 3분기 중 주식교환방식을 통해 합병절차를 마무리한 뒤 합병 후 사명도 변경할 계획이다. 주식교환비율은 팜 주식 1주당 핸드스프링 0.09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팜은 이와 함께 PDA용 소프트웨어 사업부문인 팜소프트를 분사,소니 삼성전자 등을 대상으로 라이선싱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연간 2천5백만달러의 비용절감과 함께 핸드스프링이 개발한 '트레오' 스마트폰(PDA에 휴대전화 기능을 더한 제품)의 판매를 통해 세계 핸드헬드 PC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기대를 반영,이날 뉴욕증시에서는 합병주 하락이란 관례를 깨고 팜과 핸드스프링 주가가 각각 19%,14% 급등했다. 핸드스프링은 팜의 주력제품 '팜파일럿'의 개발주역인 제프 호킨스 및 돈나 두빈스키 등이 지난 92년 설립했으나 판매부진에다 팜과의 인연으로 인해 합병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팜이 시장점유율 36%로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휴렛팩커드(18.1%) 소니(16.3%) 델(6.5%)이 그 뒤를 이었다. 핸드스프링은 2.9%로 7위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