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레그홀ㆍ젖은 그린 운명의 '승부처' .. 맥도날드챔피언십 티오프
입력
수정
"심하게 휜 '도그레그(dogleg)홀'과 비로 인해 부드러워진 그린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올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총상금 1백60만달러)이 열리는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폰CC(파71·6천4백야드)는 파3홀을 제외한 14개홀중 10개홀이 좌우로 휜 도그레그홀이다.
정확한 장타로 그린을 직접 공략할 수 있는 곳에 볼을 떨구지 않는다면 파온이 어렵다.
이같은 조건을 갖춘 선수는 애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과 박세리(26·CJ·테일러메이드) 정도다.
듀폰CC 1,2번홀은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 바로 옆으로 티샷을 떨궈야 하고 거의 90도로 꺾인 3번홀은 왼쪽에 위치한 연못 우측으로 티샷을 날려야 한다.
4,9,14번홀은 티샷이 조금만 빗나가도 그린이 보이지 않는 곳에 공이 떨어진다.
이처럼 곳곳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 코스로 인해 선수들의 '버디 사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그린이 시멘트처럼 말라버려 선수들이 공략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올해는 경기전 프로암대회가 취소될 만큼 많은 비가 내리면서 그린이 전반적으로 부드러워졌다.
5일(이하 한국시간) 현지에서 인터뷰를 가진 박세리는 이에 대해 "그린에 볼을 세우기는 쉬워졌지만 런(run)이 없어져 코스가 그만큼 길어지는 결과가 돼 장타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또 "러프에 볼이 들어가면 찾을 수 없을 정도다.이틀간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몇차례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는데 볼을 2개나 잃어버렸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편 1라운드는 비로 인해 예정시간 보다 1시간 늦은 5일밤 9시30분에 시작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