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ㆍ日 정상회담] 盧대통령 訪日 '찜찜한 택일'

현충일인 6일 노무현 대통령은 오전엔 국립현충원을,오후엔 일본 왕궁을 방문했다. "일정상 어쩔 수 없었다"는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4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나라를 지키기 위해,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께 한없는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3시간50분 뒤.노 대통령은 일본을 국빈 방문하기 위해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환영식을 마친 노 대통령은 도쿄 중심지의 영빈관으로 이동했다. 오후 3시.노 대통령은 영빈관으로 찾아온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아키히토 일왕 내외와 만나 첫 인사를 나눴다. 20분 간의 행사를 끝낸 노 대통령은 아키히토 일왕과,부인 권양숙 여사는 미치코 왕비와 차를 나누어 타고 일왕이 기거하는 '왕궁'으로 이동했다. 영빈관으로 찾아온데 대한 예의로 '왕궁'을 찾은 것. 오후 7시30분 노 대통령 부부와 방일단은 일왕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바로 이날 일본 참의원은 '자위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유사법제'를 통과시켰다. 결국 노 대통령의 첫 일본방문은 '가는 날이 장날'이 된 셈이다. 도쿄=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