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증시] 외국인 자금 대거 유입 주가 수직상승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도쿄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루 거래량이 7일 연속 10억주를 넘어선 데 이어 주가도 모처럼 수직 상승세를 연출, 시장 분위기를 호전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오름세가 외국인 매수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지만 일각에서는 닛케이평균주가가 1만엔까지 내달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6일 8천7백85.78엔에 폐장되면서 1월23일의 올해 최고치(8천7백90.92엔)에 바짝 접근했다. 8천엔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던 2주 전과 비하면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셈이다. 특히 하루 거래량은 6일 14억9천2백50만주를 기록하며 7일 연속 10억주를 넘어섰다. 도쿄 증시에서 하루 거래량이 7일 연이어 10억주를 상회한 것은 1989년 11월 말의 8일 연속 이후 13년6개월 만의 일이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활황 장세를 주도하는 주체로 외국인투자자를 꼽고 있다. 장기간의 주가 하락으로 일본 주식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데다 미국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자 도쿄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이 부쩍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5월 한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액은 8천6백68억엔에 달해 닛케이평균주가가 1만4천엔 전후를 유지했던 지난 2001년 4월과 2천억엔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대형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으며 개인투자자들도 추격매수에 나서 주가를 띄우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메릴린치 일본증권의 기쿠지 마사토시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부터 미국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며 일본 주식도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일본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이 나아진 것이 없다며 결정적 호재가 없음을 우려하고 있다. 98년 하반기의 정보기술 붐이나 2002년 상반기의 해외경기 호조 등 투자열기를 떠받칠 대형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