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이용 사스항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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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바이러스를 부작용 없이 예방,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생명공학 벤처기업들에 의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생명공학 전문 벤처기업인 바이오리더스(대표 성문희)와 엠디랩(대표 김철중)은 사스 바이러스 항원을 식용 유산균 표면에 나타나도록 해 이 유산균을 복용함으로써 체내에 사스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형성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기술 개발에 사용된 사스 바이러스 항원은 바이러스 표면을 덮고 있는 표면항원(spike protein)으로 바이러스가 체내에 유입되면 세포에 침입하는 첨병역할을 하지만 자체로는 사스의 유독성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따라서 이들 벤처기업이 개발한 기술은 사스 바이러스가 아닌 식용 유산균 표면에서 이 항원이 표출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체내에 부작용없이 사스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형성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바이오리더스의 이종수 박사는 "사스 바이러스와 같은 계통의 코로나 바이러스인 PED(돼지유행성설사병),TGE(전염성위장염)바이러스의 표면항원을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이용해 유산균에 접목, 돼지와 쥐에 투여한 결과 PED와 TGE에 대한 저항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성문희 바이오리더스 대표는 "임상실험 등을 거쳐 늦어도 3년이면 이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지만 사스 예방 치료제에 대한 시급성을 감안하면 유수한 제약 회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훨씬 빨리 상용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리더스 등은 한국은 물론 일본 등에 이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바이오리더스와 엠디랩은 각각 국민대와 충남대에 소속돼 있는 생명공학 분야 학내 벤처기업이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