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대만 공동제작드라마 주연 추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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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저는 향지 역을 맡은 추자현입니다.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 8일 서울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 한국 대만 공동제작 드라마 '사랑의 향기(戀香)' 제작발표회.이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을 맡은 탤런트 추자현은 내외신 기자들과 제작진들 앞에서 또랑또랑한 중국어로 이같이 말했다.
"캐스팅 이후 한달여동안 중국어를 공부했다"는 그녀의 중국어에 박수가 쏟아졌다.
'사랑의 향기'는 한국과 대만의 드라마 제작·배급사인 미디어뱅커와 성세력오락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드라마.오는 8월 MBC를 비롯 대만 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공중파·케이블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1차대전 당시 일본군과 조선 처녀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 도라지꽃 향기를 매개로 현대까지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조선 처녀가 일제치하에서 일본군을 사랑한다는 이야기가 한국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더 이상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설정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추자현은 지난해 대만에서 큰 인기를 얻은 '명랑소녀 성공기'에 출연했던 것을 계기로 이 드라마에 캐스팅됐다.
대만측 제작자인 버지니아 류씨는 "극 중에 술 마시는 부분이 많은데 추씨가 술을 좋아한다는 소문이 있어서 캐스팅했다"며 좌중을 웃겼다.
그러나 "여느 한국 여배우들과 다르게 중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을 고르게 갖고 있는 개성있는 연기자"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 중 향지도 터프함과 여성스럼움을 동시에 갖고 있는 캐릭터라서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캐스팅된 것 같아요.
송혜교 장나라씨 같이 동남아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배우들을 생각하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인기보다는 연기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