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SK(주) 평가 크게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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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할 SK㈜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자칫 분석보고서를 잘못 냈다가 소송을 당할까봐 이 회사에 대한 평가를 삼가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SK㈜의 SK글로벌 지원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CSFB는 최근 "SK㈜의 지원금액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난 데다 그룹에서 분리될 가능성도 낮아졌다"며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41% 낮춘 1만원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도 SK㈜가 SK글로벌 지원에서 손을 떼는 게 유리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현대,세종증권도 비슷한 입장이다.
유영국 세종증권 연구원은 "SK㈜ 입장에선 SK글로벌을 청산하는 것이 불확실성 제거와 투명경영 가능성 증대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8천5백억원 출자전환만으로 SK글로벌이 회생하지 못할 경우 SK㈜의 추가 지원이 불가피하다"며 "이 경우 적정주가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SK글로벌을 살리는 게 낫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황규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글로벌이 청산될 경우 SK㈜는 매출채권 손실과 SK글로벌의 직영 주유소망을 잃게 돼 주당가치가 현 수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헌 동원증권 연구원도 "채권단과의 관계가 나빠지면 자금압박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SK글로벌을 지원하는 게 SK㈜ 주가에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LG 대우 대신 등 대형 증권사들은 SK㈜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한 대형사 리서치센터장은 "분석보고서를 잘못 썼다가 나중에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다"며 "민감한 사안인 만큼 당분간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