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내릴까] 주상복합ㆍ오피스텔ㆍ상가 '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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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은 흔히 '고무풍선'에 비유된다.
풍선의 한쪽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다른쪽이 튀어 나온다.
마찬가지로 과열 현상을 보이는 부동산 상품에 정부가 규제의 칼날을 들이대면 다른 상품이 상대적으로 부각된다.
지금이 그런 때다.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은 '5.23부동산 안정대책'의 핵심인 '분양권 전매 금지'로 인해 얼어 붙게 됐다.
그럼 재테크 상품으로서 부동산에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상복합 오피스텔 상가 등 투자상품을 노려봄직하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다.
실수요가 아닌 투자의 경우 환금성을 고려하는 게 우선이다.
◆아파트 대체 투자처 뜬다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지역은 기존 아파트의 경우 양도세가 실거래가로 부과되는 투기지역으로 이달말께 묶일 예정이다.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되는 신규 아파트의 인기는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4백조원에 달하는 단기 부동자금이 어디로 이동할 지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일부 자금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에 기웃거리는 자금도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익률이 주식투자나 은행 이율보다 높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상복합 오피스텔 상가 등이 아파트를 뒤이을 대안으로 떠오른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주상복합이 투자 시장을 이끌었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잠실 월드메르디앙,자양동 더샵 스타시티,송죽동 로얄팰리스 등은 단기간에 1백% 계약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스타시티의 경우 청약 증거금만 2조7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아파트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쾌적성을 갖춘데다 지하철역 등 주변 입지여건도 빼어나고 단지 규모도 큰 게 투자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오피스텔 시장은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의 주된 움직임은 원룸형에서 아파트 구조와 동일한 오피스텔(아파텔)로 옮겨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에 영향을 받지 않는 상품이어서 앞으로 공급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임대 상품으로 공급 과잉과 그에 따른 임대수익률 하락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틈새지역에 선보이는 오피스텔은 아직도 투자 메리트가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대형 상업시설들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명품 브랜드 전시관 형태를 띤 곳이 많다.
수익률이 높지만 그만큼 위험 요소도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투자 기준은 수익률
주상복합 오피스텔 상가의 공통점은 임대상품이라는 것이다.
물론 계약자가 직접 운영하거나 단기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은 입주한 뒤 임대로 올리는 수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임대수익률이 중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건설사들은 10%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단순하게 수익률만 믿고 묻지마 투자에 나서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자금여력,주변 임대수익률,건설사 신뢰도,분양가 적정성,중도금 무이자 등의 분양조건 등을 면밀히 따진 뒤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야 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