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또 변한다] 신경영 신사업 : 디지털솔루션센터 등 新사업 '첨병'

삼성전자는 지난 95년 미국의 명문 디자이너 교육기관인 파슨스 스쿨과 제휴,자체 디자인 학교인 '사디(SADI·Samsung Art & Design Institute)'를 설립했다. 글로벌 경쟁에 맞는 우수 디자이너를 양성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이 곳 출신중 삼성전자에 입사한 디자이너들은 삼성전자의 디자인센터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기업 웹사이트 아이덴티티 통합 프로젝트'를 기획,80여개로 분산돼 있던 삼성전자의 홈페이지를 통합 운영함으로써 인터넷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00년에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빅히트를 친 삼성전자 '드라마폰'의 그래픽디자인 기획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삼성은 사업부 단위조직외에 신사업·신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사업을 발굴하는 각종 전략그룹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조직계통상으로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삼성의 향후 주력사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곳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윤종용 부회장 직속의 디지털솔루션센터(DSC) 및 미래전략그룹과 같은 미래사업 준비팀을 가동하고 있다. 이들 조직은 반도체 통신 디지털미디어 생활가전 등 4대 사업부문별로 운영중인 별도의 미래사업 추진팀과는 달리 전사 차원의 비즈니스 모델과 이에 따른 전략적 제휴방향,신규사업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는 곳이다. DSC의 운영은 루슨트테크놀로지 부사장으로 있다가 2000년 삼성에 스카우트된 전명표 부사장이 맡고 있다. DSC내에는 홈네트워크를 포함한 광의의 디지털 컨버전스팀과 e커머스 e비즈니스 게임 등을 사업영역으로 갖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팀,벤처사업팀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미래전략그룹은 개별 사업부문의 신사업 조직과 삼성의 5∼15년 후 미래 사업에 대한 총괄 기획을 담당하는 곳이다. 삼성전자 최초의 외국인 임원으로 선임된 데이비드 스틸 상무보가 이 곳에서 일하고 있다. 미래전략그룹은 개별 사업부문의 신사업 조직과 삼성의 향후 5∼15년 후의 미래 사업에 대한 총괄적인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유사조직과 기구가 사업부문별로 혼재돼 별도로 움직이면서 시스템의 오버헤드가 크다는 비판을 하고 있지만 삼성은 조직간 경쟁과 조정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와는 별도로 사디(SADI)와 같이 디지털시대에 맞는 창의력과 '끼'를 갖춘 인재들을 흡수할 수 있는 외곽조직도 곳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9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멤버십이 대표적 사례.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 7곳에 설치된 소프트웨어 멤버십센터는 대학생에게 자유로운 연구공간을 제공,컴퓨터 프로그램과 로봇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멤버십 인원을 지난해 3백명에서 7백명으로 늘렸다. 이들중 상당수는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R&D 인력으로 활용된다. 삼성은 또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94년부터 휴먼테크 논문상을 제정,운영하고 있다. 신호처리 통신 컴퓨터 반도체 등 다양한 기술분야에 걸쳐 연간 5백여건이 넘는 논문을 접수,이중 90여건을 수상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