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원하면 제주도가 문젠가요" .. 김은정 <저먼모터스 과장>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제주도라도 날아가지요." BMW코리아 공식딜러 중 하나인 저먼모터스 서울 대치동 전시장의 김은정 과장(32·여). 2000년 저먼모터스에 입사한 후 줄곧 판매왕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70대의 BMW를 팔아 BMW코리아 전체 딜러망을 통틀어 판매왕에 올랐다. 올 들어 6월11일 현재까지 판매한 실적은 35대. 2억3천만원짜리 760모델 계약분도 3대에 달한다. 그가 수입차 영업에 뛰어든 것은 1996년부터. 92년 볼보자동차 딜러인 한진볼보에 입사,사무직으로 근무했으나 96년 세일즈로 과감하게 방향을 전환했다. 끼는 숨기지 못했다. 볼보에서도 97,98,99년 3년 연속 최다판매 영업사원상을 수상했다. 남성 영업맨들을 압도하는 판매왕의 비결은 부지런함과 철저한 고객관리. "상담건이든 계약건이든 가리지 않고 고객이 원하면 울산 경주 제주도까지 출장간다"는 그는 "동대문시장의 자영업자 사장님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오전 1∼2시께 카탈로그와 명함을 돌리기도 했다"고 말한다. 그가 관리하는 고객은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을 포함해 자영업자,연예인,운동선수,기업체 오너 등 1천명선. 출고부터 폐차까지 한치의 불편없이 해결해 주고 정기적인 연락을 취하거나 각종 기념일을 챙겨주는 일은 기본이다. 하지만 가장 애지중지하는 전략은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는 것. "발품을 팔아 전혀 새로운 고객을 찾아나서기도 하나 기존 고객의 친지 친구 등 잠재고객을 발굴해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는 비중이 30%에 이른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기존 고객 한 명의 소개를 받아 5대까지 판매를 확대한 경험이 있다. "영업은 당연히 전문직 아닌가요." 헤드헌터 문의나 스카우트 제의가 많지만 뿌리치고 있다는 그는 "자동차 판매는 많은 여성들이 도전해 볼만한 직업"이라고 강조할 정도로 당차다. 글=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