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스템 산업 '부활 날갯짓' .. 올들어 수출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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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4년간 수주 부진으로 침체기에 빠졌던 통신 시스템 산업이 다시 효자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가 올해안에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W-CDMA)를 서울에서 시작할 예정인데다 수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통신장비 산업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시스템 분야는 90년대 후반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같은 장비업체들의 주 수입원이었으나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통신서비스 업체들의 투자축소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삼성전자의 경우 시스템 분야 수출액이 올들어 크게 증가했다.
지난 99년 이후 연간 수출액이 3천억원을 넘지 못했으나 올들어 1·4분기 중 9백3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1·4분기의 4백23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내수시장에서는 지난 2001년과 2002년 1조4천억원대의 매출을 나타내 2000년에 비해 5천억원 가량 매출이 줄어드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최근 SK텔레콤의 W-CDMA장비 공급권을 따내 2천억원 안팎의 매출이 추가되는 등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서 올해 매출은 지난 2000년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해 루슨트 에릭슨 노텔 등 세계 유수의 장비업체를 제치고 일본 이동통신사인 KDDI의 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EV-DO)장비 공급권자로 선정된데 이어 인도네시아의 라텔인도사,중국 차이나유니콤의 시스템 설치사업도 수주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PT모바일-8 텔레콤'에 1억2천만달러 규모의 CDMA시스템을 수출하기도 했다.
올해 중 미국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등 선진국 시장 진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전자는 시스템 사업부의 인력과 조직을 대폭 축소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에 올해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F의 W-CDMA장비 공급권을 획득한데다 SK텔레콤 망구축 작업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실적을 크게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외국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거쳐 KTF와 SK텔레콤의 W-CDMA장비 공급권을 따냈기 때문에 향후 해외진출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