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허브로' 가자] (1) (기고) '거대 中시장 전략적 활용을'

남덕우 동북아는 무한한 경제발전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중국 동해안 일본 및 한국으로 구성되는 지역은 고도의 산업화가 이뤄졌고 북미주, EU와 함께 세계 경제 3대 축의 하나를 이루고 있다. 일본 대만 한국의 자본 및 기술과 여타 지역의 풍부한 인력, 자연자원을 결합하여 생산으로 연결하면 이 지역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시베리아는 유전과 천연가스 석탄 등 거의 무한량의 에너지 자원을 갖고 있어 멀지않아 일본과 한국은 중동의 석유 대신 파이프라인을 통해 시베리아의 에너지를 이용하는 때가 올 것이다. 동북아의 지역협력을 통해 이러한 자연자원을 개발하는 동시에 교통 통신 에너지 환경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면 막대한 상호이익이 창출될 수 있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에 따르면 21세기 메가트렌드의 하나는 아시아 시대의 도래다. 세계경제 및 문화의 중심이 서양에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1960년께 동아시아 경제는 세계 GNP의 4%를 차지하는데 불과했지만 지금은 약 4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경제규모가 유럽이나 북미주를 능가하는 날이 멀지 않아 올 것이다. 특히 중국이 동북아 및 아시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중국은 1978년 이래 개혁 개방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현재의 GDP 규모는 세계 7위를 점하고 있다. 지금의 성장 추세를 지속하면 10∼15년 후에 미국의 GDP 규모를 능가하게 될 것이다. 한국을 포함한 선진권의 제조업은 중국으로 인해 중대한 위협을 받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은 우리의 10∼20% 수준인 임금과 토지의 저가 장기임대 등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중국은 이미 일본과 한국을 추월하여 세계 최대 가전생산국으로 부상했다. 우리는 어떠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인가. 시장이 넓으면 틈새도 많은 법이다. 공업제품을 고급화 차별화하고 첨단기술 제품을 만들어 중국시장의 틈새를 찾아야 한다. 아직은 자동차 철강 정보통신 석유화학 고급가전 고급섬유 바이오 등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니 품질향상과 차별화에 피나는 노력을 하면 성공의 기회는 많을 것이다. 특히 중ㆍ고급의 원자재 부품 반제품 완제품 등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니 이에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강대국의 흥망'을 저술한 폴 케네디는 "21세기에 한국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이 아니라 중국이 창출하는 부가가치의 흡수 효과가 가장 큰 산업 부문을 전략적으로 채택해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물류 산업이 바로 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한국을 동북아의 물류 중심지로 만드는 것이 새로운 경제 전략의 중심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