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생활습관병 .. 이정균 <을지대학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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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이 잘 안될 때,미래가 두려울때,자신의 역량이 시험받을 때,건강상태가 안좋고 경제적 불안을 느낄때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어느정도의 스트레스는 건강을 위한 자극제가 되기도 하지만 만성스트레스는 건강을 해치고 고혈압,당뇨병,비만증 같은 각종 병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킬수 있다.
이런 병들은 식습관,운동량,휴식정도,흡연,음주 같은 생활습관과도 큰 관계를 지니고 있다.
미국의 건강인구 2000운동,영국의 국가 건강계획은 생활습관병 예방운동이다.
성인병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일본도 이제는 성인병이란 용어 대신 생활습관병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
대한내과학회도 생활습관병에 대한 심포지엄을 준비하고 있다.
고혈압,당뇨병,동맥경화증은 다 같이 동맥의 병이며 예방·치료대책은 심장마비 방지에 두고 있다.
산업보건원의 산업재해 질병사망 근로자의 75%는 과로사였다.
직업성 스트레스가 육체적 정신적 과부하를 일으켜 심장,뇌혈관 질환을 유발,돌연사 원인이 되었다.
한때 이같은 질환으로 인한 우리나라 40대의 돌연사는 다른나라에 비해 2∼3배 높았다.
디지털,비트 비즈니스 시대의 급변하는 업무환경은 직업인들을 탈진증후군에 빠지게 한다.
특히 중간관리층은 샌드위치 증후군에 걸리고,산업스트레스는 테크노스트레스가 되었다.
급속한 과학기술발전의 압박감은 테크노포비아(신기술공포증),변화 불안감은 체인지포비아(신변화공포증)가 됐다.
구조조정,명예퇴직,개혁 같은 화두속에서 30대마저도 장래를 걱정해야 할 만큼 직장인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신세대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인 압구정동 점술 밸리(Valley)와 운세 열풍은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이제 사오정(45세 정년)이나 오륙도(56세까지 근무하면 도둑)등이 유행하는 산업사회에서 '올빼미인간'들은 심각한 세대차이 문제로 강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미국 심장병학회의 고혈압합동위원회(JNC)는 혈압을 정상(120/80mmHg미만) 직전고혈압(120-139/80-89mmHg) 고혈압(140/90mmHg이상)으로 기준을 강화해 제7차 치료지침을 발표했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철저한 혈압관리만이 심장을 보호하는 길임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