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소외주 vs 대형 IT주

연중 최대 규모인 3,800억원 가량의 외국인 순매수가 지수를 690선 위로 올려놓았다.특히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IT대형주에 매수를 집중시키며 나홀로 장세를 연출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 이날 거래소 전체 순매수 금액의 58%에 해당하는 2,256억원 어치를 사들였다.이는 하이닉스 상계관세에 대한 반사 수혜와 내달 DDR 400 가격 상승 전망 등에 근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특히 경기회복의 시금석으로 볼 수 있는 IT부문 최종 수요 증가에 바탕을 둔 것이라는 일부 낙관적 기대감도 제시되고 있어 추가 매수를 기대케 하고 있다. 나머지 순매수종목은 POSCO(239억원),LG전자(217억원),삼성전기(162억원) 등 지수 관련 대형주이다.기관은 이들 종목을 모두 순매도해 대조를 이뤘다.한편 이날 외국인은 대만시장에서 1,230억원 가량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한편 CLSA 기술적 분석가 크리스 로버츠는 MSCI 亞 지수에 대한 순환적 상승론에 근거 한국 증시가 순환적 상승 장세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며 전년도 12월 고점인 738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치 전략가 데이빗 스콧은 지난 98년이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던 주가와 채권수익률이 최근 몇주 전부터 이탈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하며 자본수익률 상승과 조달비용 감소라는 증시 상승 근거를 지지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한편 금리가 당장 오르더라도 단기적으로 증시에는 호재에 작용할 것이나 다만 경기회복이 본격 반영되는 순간부터 주식을 매도할 것을 권유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정부 개입으로 전일보다 13.7원 급등한 1198.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 금리는 전일대비 5bp 상승한 4.0%를 기록했다. 시장의 핵심 굿모닝증권 홍성태 부장은 전적으로 외국인 매수에 기댄 제한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밝혔다.단기적으로 과열 신호가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전세계적으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어 과열의 끝을 점치기에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한 동부증권 김성노 팀장은 최근 시장의 성격은 초과 유동성 유입을 바탕으로 한 유동장세로 볼 수 있다며 실적 장세에 들어서기 전의 금융장세와는 다르게 보인다고 지적했다.한편 IT대표주와 금융주가 주도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세계경기 회복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진단했다 우리증권 이철순 팀장은 과거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를 비교적 고르게 편입했으나 5월 중순 이후 삼성전자의 편중 비중은 굉장히 높다는데 주목해야 한다며 이는 IT회복 기대감이 바탕에 깔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외주 對 대형IT주 글로벌에셋 정상진 주식운용 팀장은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지는 한 700p 도달은 무난해 보이나 다음주에 외국인 매수가 주춤해지면서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또한 전체적으로 단기 상승폭이 커 매수에 나설만한 업종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동부증권 김성노 팀장은 720p를 이번 상승 랠리의 1차 목표치로 보고 있다며 추격 매수는 부담스러운 시점이라고 지적했다.한편 PCB업체와 같은 상승 소외 IT종목군들은 상대적으로 유망하다고 밝혔다. 우리증권 이철순 팀장은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며 특히 전기전자업이 시장대비 초과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