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씨, 이익치씨 고소.고발 .. '진실게임' 관심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사진 왼쪽)이 19일 변호인을 통해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고소·고발함에 따라 박씨와 이씨의 진실게임이 관심을 끌고 있다. 박 전 장관측은 이날 이 전 회장이 현대 비자금 1백50억원을 중간에 가로채고도 이를 자신에게 전달한 것처럼 특검에서 거짓으로 진술했다며 이 전 회장을 상대로 특가법상 횡령 및 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박 전 장관측은 특검팀에도 고소·고발장을 제출하며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방법밖에 없다고 판단해 공세를 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고소?고발장을 접수, 특검수사권한에 속하는지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이 전 회장은 특검조사에서 "2000년 4월 중순 서울 프라자호텔 22층 바에서 박전 장관과 단 둘이 만나 1억원권 CD(양도성예금증서) 1백50장을 건넸다"고 진술했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CD를 왼손으로 받은 것까지 기억한다"는 이 전 회장의 진술이 구체적인 데다 정몽헌 회장 역시 "재미사업가 김영완씨를 통해 박 전 장관이 정상회담 준비비용 1백50억원을 요구했다"고 진술하자 수뢰혐의를 적용하게 됐다. 하지만 박 전 장관은 "지난 17일 새벽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이익치 전 회장과 함께 벌인 대질조사에서 '1백50억원 CD'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며 수뢰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특히 "돈을 받으려면 정 회장에게 직접 받지 무엇하러 김씨를 통해 돈을 요구하고 이 전 회장을 통해 받았겠느냐"며 이 전 회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