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김포ㆍ파주 '주말 농사꾼' 붐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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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김포 파주로 농사지으러 가요.'
수도권 신도시 발표 이후 경기도 김포와 파주 일대에 새 주말 풍속도가 생겼다.
서울에서 김포로 가는 국도 48호선을 따라 이어진 차량 행렬은 신도시 예정지 주변에서 좌우로 흩어진다.
파주로 향하는 지방도 310호선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8일 김포와 파주가 신도시로 확정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들이다.
이들은 김포와 파주에 장만해 둔 땅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주말마다 찾아오는 외지인들이다.
이들이 갑자기 농사를 시작한 것은 토지 수용때 농작물에 대한 보상금을 타내기 위해서다.
삶의 터전을 잃게 된 현지 농민들이 신도시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김포시 양촌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주말마다 농사지으러 오는 외지인들이 크게 늘었다"며 "주말농장을 가꾸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보상금을 노리고 서둘러 작물을 심고 전답을 일구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바뀐 보상법에 따르면 보상기준이 엄격해져 이같은 노력은 큰 수확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토지공사 이호수 과장은 "수용 토지는 실제로 이용하고 있는 목적과 위치에 따라 보상가가 달라진다"며 "밭의 경우 이전에는 작물에 따라 별도로 보상했지만 올해부터는 소출 결과인 농가수익금에 대해 보상을 해준다"고 말했다.
작년까지는 작물의 종류와 재배기간에 따라 보상가가 달랐다.
그러나 이제는 땅주인이 해당 토지에서 나오는 소득을 증명해야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