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 전산망 가동중단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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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파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1차 공식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노조측이 전산센터에 남아있던 직원 28명을 추가로 철수시키는 등 대정부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관련기사 A3,4면
정부와 조흥은행은 대체인력 투입 등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내주 초 '은행 전산망 가동 중단'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조흥은행 노조는 전날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매각 승인 결정에 항의해 서울 역삼동 중앙전산센터에 남아 있던 인력 1백여명 중 28명을 철수시켰다.
이에 따라 전산센터엔 평소 인원의 20% 수준인 70여명만 근무,조흥은행의 전산망 가동에 일부 장애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조흥은행의 인터넷뱅킹과 폰뱅킹 등 개인 고객의 거래는 이뤄졌지만 외환 여신 등과 관련된 내부관리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금융계 관계자는 "파업사태가 계속될 경우 조흥은행 전산망 다운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20일 전국 4백76개 소매점포 중 52%에 달하는 2백49개 점포가 문을 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나마 문을 연 2백27개 점포에서도 3∼4명의 직원밖에 근무하지 못해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이용득 금융산업노조 위원장,최영휘 신한지주 사장,이인원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은 지난 19일 심야에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첫 공식협상을 벌였으나 조흥과 신한은행간 합병 시기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김 부총리는 그러나 "결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요청이 올 경우 다시 협의할 수 있다"고 말해 협상이 계속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차병석·조재길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