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신뢰기업 大賞] BMW코리아/화승/KT&G/에듀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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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가 수입차업계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최대 비결은 고객과의 신뢰 구축을 통한 경영.
BMW는 지난 95년 수입차중 가장 먼저 한국에 상륙해 터를 닦았다.
외환위기를 전후해 대부분의 수입차업계가 투자를 줄이거나 한국에서 철수했으나 BMW는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로 신뢰를 얻었다.
이 회사는 덕분에 현재 전국에 33개의 전시장과 22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수입차 업체중 최다다.
2001년 9월에는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를 설립해 자동차 전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전 차종을 구비해 고객 만족 경영을 펼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연간 판매가 5대 미만의 차종이라도 고객이 원하는 한 수입해 제공한다.
단순히 딜러를 통해 차만 판매하기보다 고객 안전교육, 문화공연 후원, 휴양지 차량점검 서비스 등 고객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신뢰경영은 판매실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년 대비 88% 늘어난 5천1백1대를 판매했다.
업계 처음으로 연간 판매규모가 5천대를 돌파했다.
화승은 지난 53년 기차표로 유명한 동양고무산업으로 시작해 50여년간 국내 신발산업을 이끌어 왔다.
현재 자체 브랜드인 '르까프'와 주문자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나이키' 등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신발업체다.
화승은 특히 르까프를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로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이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제품 개발군을 늘리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사내 조직개편에도 나섰다.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영업 소사장제를 도입하고 의류신발산업부문(화승)과 캐주얼화 부문(화승상사)을 통합, 관련 부서를 개편했다.
지난해부터는 베트남에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화승 비나공장의 생산규모는 연간 1천2백만켤레 규모다.
화승 관계자는 "화승 비나공장은 연간 1천만컬레를 생산하는 인도네시아 공장과 3백만켤레의 중국 공장과 함께 연간 총 2천5백만켤레의 신발을 생산한다"며 "앞으로 아시아와 유럽지역 운동화 시장의 주요 공급 거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KT&G(옛 담배인삼공사)는 가장 성공적으로 변신한 공기업중 하나다.
지난해 민영화 이후 이 회사는 연간 1천억개비 이상을 생산, 세계 5위의 담배기업으로 성장했다.
민영화 이후 KT&G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1년 만에 1인당 노동생산성을 1백13%나 향상시켰고 끊임없이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했다.
민영화 이후 나온 새로운 담배가 시즌 루멘 클라우드나인 레종 등 4종.
이 담배들은 판매 순위 상위권에 올라 있다.
또 새로운 브랜드인 에쎄 타임 디스플러스를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게 리뉴얼해 내놓기도 했다.
KT&G의 노력은 시장 점유율에서 잘 드러난다.
금세 외국산 담배에 시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던 전문가들은 지난해까지 78%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KT&G의 저력에 놀라움을 표시한다.
국산 담배의 수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 97년 20억개비에 불과하던 담배 수출은 지난해 2백13억개비로 늘어 5년 만에 10배 넘게 성장했다.
KT&G는 소유지배구조 개선이 회사가 변신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한다.
대주주의 전횡을 막기 위해 주식을 완전히 분산, 기업 신뢰도를 높였다.
또 전체 13명의 이사중 10명을 사외에서 도입해 투명경영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대주주 대신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을 평가ㆍ감독하게 되면서 자율적인 책임경영이 이뤄지도록 했다.
한빛소프트의 자회사인 에듀박스가 PC방 사업의 강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PC방을 게임만 즐기는 음습한 공간에서 카페테리아와 관련 제품 판매장을 겸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에듀박스의 PC방 '한빛스테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부가 서비스가 다양하다는 것.
원두커피와 과일음료 등을 판매하는 별도의 카페테리아 시설을 PC방 한 쪽에 마련해 방문객들이 쉬어갈 수 있게 했다.
또 각종 게임 CD와 주변기기, 컴퓨터 장식품들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내놓아 PC 관련 제품 소매점으로서의 기능도 갖췄다.
에듀박스는 대리점이라 하더라도 직영점 못지 않은 관리를 해주고 있다.
본사 매니저가 일주일에 두번씩 매장을 방문해 시장 트렌드와 운영 노하우를 전해준다.
또 점포의 상황을 모니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춰 문제가 있을 경우 즉시 본사의 인력을 지점으로 투입할 수 있게 했다.
오픈 초기에는 본사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단골 고객 확보를 돕는다.
한빛스테이션은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는 사업이다.
에듀박스의 박춘구 사장은 "사업 초기 단계부터 동남아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지난달 27일 현대멀티캡과 중국 시장 진출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 그 첫걸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