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신뢰기업 大賞] 롯데쇼핑/로렌스시계/디아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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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9년 서울 중구 소공동에 첫 점포를 낸 롯데백화점은 현재 전국에 20개 점포망을 구축한 국내 최대 백화점이다.
'고객 제일주의'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로 국민 백화점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 때는 공식 백화점으로 지정돼 한국 유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했다.
지금도 본점 잠실점 등에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롯데백화점은 단순히 물건만 파는 장소로 인식돼온 백화점에 각종 편의시설과 문화공간을 들여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생활ㆍ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최대 고객인 주부들의 여가와 문화생활을 위해 문화센터를 비롯 롯데화랑 이벤트홀 등을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의 시장 지배력은 해마다 급성장하고 있는 외형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 91년 유통업계 처음으로 1조원의 매출을 돌파한 이후 해마다 20∼30%의 고성장세를 보여 왔다.
올해 백화점 부문 매출은 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의 질주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인수한 미도파 메트로점이 젊은층을 겨냥한 점포로 오는 9월 재오픈하면 도심 상권 지배력이 더욱 강화된다.
노원점(옛 미도파 상계점)도 대규모 리뉴얼 공사가 끝나면 동북 상권의 대표 백화점으로 탈바꿈될 것으로 보인다.
로렌스시계는 50년 전통의 시계회사다.
50년대 '동일사'라는 이름의 도ㆍ소매상으로 출발해 지난 75년 10월 길양실업을 거쳐 81년부터 현재의 로렌스시계공업이라는 회사명을 사용했다.
80년대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됐고, 수출 5백만불탑을 수상하면서 국내 시계산업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80년대가 로렌스에 파죽의 성장기였다면 90년대는 시험기라고 할 수 있다.
한편에선 값싼 중국 제품이 시장을 잠식하고 다른 편에선 수입자유화로 외국 고급 제품이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
이에 로렌스는 '명품화'와 '유통 다변화'로 승부를 걸었다.
97년 출시한 18K 통금시계 '라파엘로'는 국산 명품시계를 지향해 내놓은 첫 작품이다.
5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친 이 제품은 화려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으로 고급시장을 잡아나갔다.
최근에는 홈쇼핑을 통해 실속파 소비자들 공략에도 나섰다.
복잡한 유통을 거치지 않는 대신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출발은 성공적이다.
지난 4월부터 LG홈쇼핑과 LG이숍을 통해 판매 중인 '로렌스 콤비시계'는 2개월 만에 히트상품 대열에 올랐다.
고급시계에 많이 쓰이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장식이 돋보이는 제품.
남녀 세트가 14만원선으로 품질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금세 이끌어냈다.
로렌스측은 "소비자의 신뢰를 최고 가치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디아이디는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30년간 벽지를 생산해 오고 있는 벽지 전문 업체다.
주로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최고급 실크 와이핑 수입벽지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디아이디의 주력 제품은 현재 국내에서 유통 중인 실크벽지와 합지벽지다.
신뢰를 쌓은 것은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 덕분이었다.
이 회사는 외국에서 판매 중인 제품이나 특수한 재료를 사용한 벽지를 범용화하는 등 대체품 개발 및 신시장 개척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건설경기 등에 따라 약간 부침이 있지만 꾸준한 매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월간 4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 전반적인 경기 침체 분위기에도 전년 대비 20% 이상의 성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액이 6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디아아디는 건설사를 상대로 한 견본주택 납품률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크 합지벽지 등 고급 벽지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다 대리점 및 관련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통한 탄탄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이탈리아시장의 반응에 고무돼 올해부터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 중국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1백%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